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포켓몬은 파오리입니다.
이 녀석은 정말 뜬금없이 대파를 들고 다니는 오리 포켓몬인데요,
이런 독특한 특징 덕분에 아마 많은 분들께서 이 녀석을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녀석에게는 몇가지 슬픈 진실이 있습니다. 오늘 한번 같이 알아보시죠.
*사진과 함께 감상하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1.애니메이션 속에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중 한 회차에서 지우 일행은 파오리를 마주치게 됩니다.
마주침과 동시에 도감에서 파오리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오는데요, (사진 참고)
이에 따르면 야생 상태의 파오리 개체수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그 이유는 ‘들고 다니는 파와 함께 먹으면 맛있어서‘ 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순수한 어린이들이 즐겨보는 애니메이션에 이딴 설정을 넣은 걸까요?
저는 정말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놀라운것은 이러한 파오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직후,
우리들의 주인공 지우는 ”희귀한 포켓몬이라면 반드시 잡아주겠어!“라는 정신나간 소리를 합니다.
파오리가 많이 잡아먹히는 포켓몬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정말 어지럽네요..
2.파오리라는 이름은 사실
카모네기(カモネギ)
이것은 파오리의 일본 이름인데요, ’카모‘는 오리를, ‘네기’는 파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카모네기라는 이름은 사실 단순히 파와 오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일본의 한 속담으로부터 유래했습니다.
오리가 등에 파를 지고 오다(鴨が葱を背負って来る, 카모가 네기오 숏테쿠루)
이 속담은 곧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오리와 파가 한 번에 나타나는 운 좋은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말들 중 뜻이 유사한 것으로는 ’호박이 넝굴째 굴러들어오다‘ 혹은 ‘개꿀’ 정도가 있습니다.
결국 파오리는 애초에 이름부터
’운좋게도 오리가 파를 들고 왔으니 맛있게 먹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제작진들의 검은 속내에 정신이 아득해지네요..
3.파오리들의 눈물겨운 진화
원래 파오리는 진화형이 없어서 진화가 불가능한 포켓몬이었는데요,
8세대에 등장한 가라르 지방의 파오리들은 창파나이트라는 포켓몬으로 진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창파나이트라는 포켓몬은 나약한 파오리와 달리 강력하고 냉정한 모습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또한 이 녀석들은 게임에서 일반적인 포켓몬들과 궤를 달리하는 방법으로 진화하는데요,
바로 한번의 배틀에서 급소를 3번 이상 맞춰야 진화합니다.
대체 왜 많고 많은 포켓몬들 중 파오리가 이러한 특별한 진화법을 갖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앞에서 알게 된 파오리들에 대한 사실들로 그 이유가
자신들을 사냥하는 인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함임을 대략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살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온 가라르지방의 파오리 중 일부는,
여러 번의 급소치기를 성공시키는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며 '창파나이트'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게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는 남획이라는 위협에 맞서기 위한 일종의 적응 진화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말 눈물겨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 외중에도 제작진들은 집요하게 도감 속 칭파나이트의 설명까지
’파는 무기인 동시에 식재료이기도 하다‘ 라는 설명을 꾸역꾸역 적어놓는 악질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미있으셨나요?
파오리들의 눈물겨운 진실을 글에 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입에 눈물이 고였는데요,(아차차.. 눈이요 눈)
오늘 저녁에는 각자의 집에서 파오리들을 애도하기 위해 파닭을 시켜먹는게 어떨까요?
그럼 수능까지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