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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123키로 돼지의 이야기 3편(마지막)

6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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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키로 돼지의 이야기 3편(마지막)

2025.09.01. 12:51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예상보다 일찍 과외는 끝나게 됐어. 난 방학 때 선생님을 만나려고, 살은 물론 운동까지 해놨는데 말이야. 체지방률까지 신경써가면서 78키로에 체지방률 11프로까지 갔어. 그런데 선생님은 마지막 선물로 텀블러와 샤프를 보내주면서 그동안 수고했다고 했고, 난 그냥 여러모로 감사했다는 말만 드렸어. 그날 과외가 끝나고 진짜 거의 10년 만에 펑펑 울었어. 선생님 마지막 말에는 빈말로도 다시 만나자는 말도 없었고 대학가면 연락하라는 말도 없었거든. 그렇게 고3에 올라가면서 난 완전히 망가졌어. 하루에 담배를 한 갑씩 피면서, 이틀에 한 번 씩 술 쳐마시고 다녔어. 엄마 돈으로. 그렇게 수능을 보니까 42247이 나오더라. 상명대, 광운대를 턱걸이로 붙는 성적이었어. 자존심을 떠나서 나한테는 불가능한 일이였어. 살은 어느새 100 키로에 육박하고 면도도 안해서 수염이 덥수룩한 주정뱅이 골초, 패배자 새ㄲ. 그게 9달 전에 나였어. 아빠엄마한테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고 재수하게 됐어. 지금은 표점 390점대 중-후, 정도 나오더라고. 사실 중간에 또 삐끗했거든. 재수하면서 살도 다시 뺐어. 지금은 80키로 정도야. 종교도 믿기 시작했어. 성당은 못 나가도 혼자 기도문 중얼거리고, 할 일 없을 때 혼자 눈 감고 기도하는 정도지만. 수능이 끝나면,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난 과외샘한테 다시 한 번 연락해보려고 결심했어. 이게 내가 살 빼면서 겪은 일들이야.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내 친구, 형 누나들이 대부분일 테니까, 내가 뭐라뭐라 설교할 자격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병 ㅅ 같이 살던 나도, 다시 이렇게 꿈을 꾸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다들 힘내! 모두의 사랑은 아름답고 꿈은 위대하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영화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에 나오는 유달이라는 아저씨가 한 말을 소개해주고 싶어. 내 인생을 정의하는 말이거든.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다들 9월이니 지칠 텐데, 조금만 더 힘내고 모두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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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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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

25.09.01. 12:54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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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작성자)

25.09.01. 13:17

ㅋㅋㅋㅋ고마웡 익1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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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

25.09.01. 13:54

살 안쳐졋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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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작성자)

25.09.01. 13:56

배 아랫쪽은 튼 살 조금 있어 ㅋㅋ 근데 굳이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눈에 잘 안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