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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산타의 집 선물 교환 사례집

7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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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집 선물 교환 사례집

2025.08.21. 10:55

* 좀 길어! 댓글에 이을게ㅎㅎ 그리고 읽는 사람에 따라 잔인하다 느낄 요소가 있어 (신체 절 단 및 살 인) * * 출처: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 1. 사무실 ​   요원은 들고 있던 커피잔을 후배의 책상에 내려놓았다. 후배는 읽고 있던 파일을 내려놓고 손을 팔랑팔랑 흔들었다. ​   “고마워요.”  “뭐 보고 있었어?”  “팀장님이 갑자기 검토하라고 툭 던진 건이요.” ​   후배가 슬쩍 젖힌 파일의 네임 태그를 확인한 요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산타의 집 : 산타의 선물 교환 사례집]이라. ​   “아, [산타의 집] 그거 알지. 잘 공부해봐. 올 해 최악의 사건이니까.”  “그 정도라고요?”  “그 사례집에 의하면 사망자 수 칠십 명 내외로 추정, 그것도 최대한 낙관적인 수치로.” ​   숨이 막힐 정도로 무거운 숫자가 덜컥 등장하자 후배는 말을 잃었다.  그런 후배의 어깨를 툭 쳐주며 요원은 씁쓸하게 웃었다. ​   “그리고 생환자는 지금까지 단 한 명 뿐이야. 그 사례집 들고 나온 사람.” ​​  ​  ​  #. 선물 교환 사례 A 1. 이름 : 김장산 2. 나이 및 성별 : 17살 남성 3. 요구한 선물 : “나 너무 배가 고파. 제발 먹을 것 좀 줘.” 4. 선물 가격 : 남자의 양쪽 팔 5. 결과 : 거래 성사. 개처럼 그릇에 얼굴을 쳐박고 미친듯이 생고기를 씹는 남자를 보며 산타가 폭소함. ​  ​   ​  #. 선물 교환 사례 B 1. 이름 : 이미선  2. 나이 및 성별 : 38살 여성 3. 요구한 선물 : “그 악독한 년놈들이랑, 딸내미까지 세 가족 전부! 모두 차례대로 이 집에 초대해줘.” 4. 선물 가격 : 박제 5. 결과 : 거래 성사. [산타의 집] 벽에 장식된 여자를 보며 산타는 집이 떠나가라 웃음 2. 산타의 집 ​   창문을 가리고 있던 보라색 커튼을 걷었다.  오두막 바깥을 내다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펑펑 내리는 함박눈. 얼음조각들이 새까만 하늘을 뿌옇게 채운다.  눈동자를 조금 아래로 내리자 반짝이는 전구가 장식된 울타리가 보인다. 한 번은 빨간색으로, 한 번은 초록색으로 빛나는 전구를 멍하니 구경하다가 시선을 더 아래로. ​   그제야 비로소 죽은 이들의 몸뚱이가 보인다.  자세도 생김새도 모두 다른 수십 구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었다. 천 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몸뚱이들이다. 부릅 뜬 눈알에 둥둥 떠 있는 텅 빈 눈동자들이 빛을 반사했다. 한 번은 빨갛게 반짝, 한 번은 파랗게 반짝. ​   구역질이 나서 커튼을 다시 치고 거실로 내려갔다. 거실 테이블엔 이미 세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순박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   “학생. 와서 앉아.” ​   빈 의자를 찾아 앉으니 하늘색 셔츠를 입은 남자가 헛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 이름이 강민성이었던가. ​   “흠! 지혜 학생도 왔으니 상황을 정리해보죠.” ​   저 남자는 이 기이한 오두막에서 처음 눈을 떴을 때부터 묘하게 침착했다. 서로 경계하던 사람들을 모두 모아 대화의 장을 연 것도 저 사람이었다.  나는 저 재수없는 남자와 눈도 마주치기 싫어서 고개를 위로 들었다. ​   ‘아, 제기랄.’ ​   그리고는 바로 후회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간신히 외면하고 있던 걸 봐버렸다.  그건 거실의 한 쪽 벽면에 못질된 채 매달린 여자였다. 환한 미소를 입에 걸고 상반신만 남아서 벽에 걸려 있다.  벌써 몇 번이나 봤는데도 적응 안 되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심호흡하면서 조곤조곤한 강민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   “일단 아까 얘기했던 대로 각자 교환한 ‘선물’부터 공유해봅시다.” ​  ​ 3. 사무실 ​   “[산타의 집]은 살인 게임이야. 사례집을 보면 한 달 간격으로 사람을 납치해서 진행되는 것 같고.” ​   요원은 후배와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를 공유했다. ​   “규칙은 간단해. 잠긴 오두막 뒷문을 열고 나가면 탈출이다. 그 열쇠는 오두막 바깥에 있는 우편함 안에 있다.” ​   허나 함정이 있다면 사람은 오두막 바깥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점. 펑펑 내리는 눈을 맞는 순간 죽게 된다. ​   “그래서 여기까지 설명한 산타는 바로 선물 교환을 제안해.” ​   손님들은 하루에 한 번 산타와 선물 교환을 진행한다.  산타는 어디서든 부르면 나타나지만 반드시 혼자 있을 때만 선물 교환에 응해준다. ​   “큰 것을 요구할수록 대가도 커지는 것 같아. 전형적이고 잔혹한 방식이지.” ​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손님들은 어떻게든 이 교환을 통해 우편함에 도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요원의 설명을 가만히 듣던 후배가 사례집의 한 페이지를 펼쳐서 손가락을 딱 꽂았다. ​   “아하, 여기 있네요. 사례집.” ​  ​  ​  #. 선물 교환 사례 C 1. 이름 : 강민성  2. 나이 및 성별 : 27살 남성 3. 요구한 선물 : 오두막 바깥에서 버틸 수 있는 방법. 4. 선물 가격 : “한 쪽 다리를 먹게 해주면 바깥에서 3분 버틸 수 있는 방호복을 줄게.” 5. 결과 : 거래 불발. 일방적으로 교환을 끝냈으나 산타는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았음. ​  ​  ​  #. 선물 교환 사례 D 1. 이름 : 박준미 2. 나이 및 성별 : 41살 여성 3. 요구한 선물 :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선물 교환이 기록된 사례집 4. 선물 가격 : 수명 20년 5. 결과 : 거래 성사. 산타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워 함. ​  ​  ​  ​  ​  ​  4. 산타의 집 ​   “준미씨, 정말 천재적이네. 어떻게 사례집을 받을 생각을 다 했지?” ​   자신을 김충현이라고 소개한 늙은 남자가 거듭 감탄했다. 준미 아주머니는 사람 좋게 웃었다. ​   “저희 딸이 공포 마니아에요. 항상 저한테 와서 이것 저것 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 ​   듣자하니 중학생 딸은 시큰둥한 엄마를 붙들고 이런 저런 괴담에 대한 대처법을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   “규칙 괴담은 반드시 사례부터, 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었어요.” ​   준미 아주머니는 딸에 대한 칭찬이 퍽 듣기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다.  ……솔직히 나도 기발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너무 뿌듯해하니까 좀 심술이 나서 조용히 있었다. ​   “다 읽었어요.” ​   잠시 후, 강민성이 사례집을 탁 덮으며 말을 쏟아냈다. ​   “먼저 귀한 정보를 공유해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유, 아니에요. 다 같이 합심해서 탈출하기로 했잖아요?” ​   과연 나라면 수명 20년을 바친 자료를 흔쾌히 나눴을까? 아마 나라면… 이렇게 쉽게는 보여주지 않았겠지.  강민성이 탁자를 톡톡 두드리며 설명을 이어갔다. ​   “저희보다 먼저 여기 끌려온 사람들은 거의 모두 비슷한 과정으로 비슷한 결말을 맞았어요. 선물 교환으로 얻은 방호복을 입고 우편함에서 뒷문 열쇠를 가져오려고 했네요.” ​   ‘비슷한 과정’까지 말한 강민성은 조금 머뭇거리다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비슷한 결말’까지 알고 있다.  바깥에 널브러진 수많은 몸뚱이들을 떠올리며 한 마디 거들었다. ​   “돌아오지 못했죠?”  “네. 단 한 명도요, 지혜 학생.” ​   강민성이 거실 천장을 힐끗 보고는 갑자기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다락방에서 코까지 골며 자고 있는 산타가 듣지 못할 정도로 낮게. ​   “우편함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은데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결론은 하나에요. 산타!”  “산타가 어떻다는 건가?”  “저 놈이 선물의 양을 조절하는 겁니다.” ​   얼핏 느끼기엔 우편함까지 다녀오기 충분하지만, 사실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정도로. ​   나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절망스러운 결론을 내리는 강민성의 표정이 어둡지 않아서 그랬다.  아니나 다를까 강민성은 바로 덧붙였다. ​   “저한테 생각이 있습니다. 다들 한 번 보시죠. 네 번째 줄이요.” ​  ​  ​  #. 선물 교환 사례 E 1. 이름 : 배영록 2. 나이 및 성별 : 31살 남성 3. 요구한 선물 : “방호복 시간을 연장해줘! 20초, 아니 10초만!” 4. 선물 가격 : 산타는 눈물까지 줄줄 흘리며 꺽꺽 웃느라 가격을 말하지도 못함. 5. 결과 : 거래 불발! 아이고! 가엾은 손님은 방호복이 쓸모를 다 해서 그만 죽어버리고 말았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느적흐느적하고, 오두막을 몇 발자국도 안 남겨놓고 말이야. ​  ​  ​   강민성은 의기양양하게 선언했다. ​   “이 분의 시신에 열쇠가 있을 겁니다. 내일 모두 함께 여길 나갑시다.” ​  ​  ​  ​  ​  ​  #. 선물 교환 사례 F 1. 이름 : 강민성 2. 나이 및 성별 : 27살 남성 3. 요구한 선물 : 배영록 씨의 시신이 있는 위치 4. 선물 가격 : “아! 뜀박질 잘하던 그 양반? 손가락 두 개면 충분해.” 5. 결과 : 거래 성사. ​  ​  ​  #. 선물 교환 사례 G 1. 이름 : 김충현 2. 나이 및 성별 : 49살 남성 3. 요구한 선물 : 바깥에서 30초 버틸 수 있는 방호복 4. 선물 가격 : “고작 30초론 우편함까지도 못 갈텐데? 호호, 상관없다고? 그럼 손가락 세 개만 줘.” 5. 결과 : 거래 성사. ​  ​  ​  #. 선물 교환 사례 H 1. 이름 : 박준미 2. 나이 및 성별 : 41살 여성 3. 요구한 선물 : 질문에 대한 대답. “바깥에 저렇게 시체가 많은데 왜 집안은 이렇게 깨끗하죠?” 4. 선물 가격 : “그 정도는 무료로 알려줄 수 있지!” 5. 결과 : 산타는 모든 손님이 죽으면 오두막 안을 깨끗하게 청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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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08.21. 10:57

5. ​ 악몽을 꿨다.  식은땀으로 축축해진 침대에서 허겁지겁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조금 놀랐다. 어두컴컴한 거실에 선객이 있어서 그랬다. ​   “안 자고 뭐하세요?” ​   테이블에 앉아있던 준미 아주머니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지혜 학생이구나. 학생도 잠이 안 와요?”  “무서운 꿈을 꿨어요.” ​   대충 대답하면서 옆 자리에 앉았더니 아주머니는 양손으로 내 손을 꼭 쥐고 손등을 살살 쓸어주었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조금은 진정되는 기분이다. ​   고마운 마음에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려고 했는데, 아주머니의 눈동자는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시선을 따라가다가. ​   “으엑.” ​   곧장 고개를 내리깔았다. 저 벽에 못박힌 여자는 봐도 봐도 적응이 안 돼!  나는 퉁명스럽게 항의했다. ​   “뭐 저런 걸 그렇게 뚫어져라 보고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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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08.21. 10:57

자기 목숨으로 한 가족을 저주해버린 악독한 년. 그 많은 사례들 중에서도 유독 충격적인 내용이라 생생하게 기억난다.  저 여자는 놀랍게도 저런 꼴을 하고서 살아있다고 한다. 박제된 몸에 영원히 갇힌 거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요?” ​   내 질문에도 아주머니는 대답하지 않고 한동안 내 손등을 쓸기만 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작은 목소리를 내주었다. ​   “그러게나 말이에요.” ​   아주머니는 그 이후로도 하염없이, 박제된 여자를 올려다 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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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08.21. 10:59

6. ​   “나만 믿어.” ​   김 아저씨는 손가락이 두 개만 남은 손으로 자기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30초 짜리 방호복이라는 검은색 우비를 뒤집어 쓴 채였다. ​   “내가 머리는 영 꽝이지만 몸 쓰는 건 자신 있거든. 이런 거라도 해야지.” ​   오히려 현관에서 그를 배웅하는 강민성이 더 안절부절하는 모양새였다. ​   “아저씨. 저기 오두막 방향으로 오른팔을 쭉 뻗은 시체가 배영록씨에요.”  “어. 보인다, 보여. 가깝네. 30초면 차고도 넘친다.” ​   호언장담한 김 아저씨는 무섭지도 않은 듯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는 재빨리 현관문 옆 창문에 달라붙었다. 눈보라를 뚫고 성큼성큼 나아가는 아저씨가 보며 속으로 숫자를 셌다. 일, 이, 삼.  구 정도 셌을 때 이미 아저씨는 기괴하게 비틀린 시체 앞에 도달했다. ​   “그거 맞아요! 그거에요! 아저씨 그 근처 뒤져봐요!” ​   흥분한 강민성이 방방 뛰며 고래고래 소리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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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08.21. 10:59

휘날리는 눈가루 사이로 김아저씨가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했다. 새하얀 세상은 울타리에 매달린 전구가 뿜어내는 빛으로 알록달록 물들었다.  십삼. 십사. 십오. 그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김 아저씨의 색깔도 변했다. 한 번은 초록색으로, 한 번은 빨간색으로. ​   십육, 십칠.  초록색의 아저씨가 시체의 이곳 저곳을 더듬는다, 십팔, 십구.  빨간색의 아저씨가 다급히 뭔가를 소리치며 양팔을 엑스 자로 교차시킨다. 이십, 이십일. ​   귀가 먹먹했다. 바로 옆에서 강민성이 빨리 오라고 고래고래 악을 지르는 탓이었다. 이십이, 이십삼. ​   초록색의 아저씨가 몸을 일으킨다. 빨간색의 아저씨가 이쪽을 보고 달린다.  초록색이 뛴다. 빨간색이 뛰고, 초록색이 뛰더니. 그러더니. ​   그러더니 빨간색은 벌러덩 넘어진다. ​   삼십오.  삼십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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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08.21.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