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하이퍼볼]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지난 글에서 다루었던 캥카에 이어
’한캥팬새‘에서 ’새‘를 담당하고 있는 녀석에 대한 글을 가져와봤습니다.
포켓몬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무겁고 딥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했으니 걱정 없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39420”
혹시 이 숫자의 의미를 아시나요?
이는 어떤 동네 잡새가 길고 긴 포켓몬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큰 한 획을 그은 숫자입니다.
이 새는 39420이라는 숫자와 함께
“자1살새, 버드미사일, 해로운 새” 등으로 불리우며 6세대를 공포에 떨게 헸습니다.
오늘은 이 모든 악명의 주인공인 파이어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파이어로는 6세대에 등장한 신종 포켓몬으로써
포켓몬 게임에 전통처럼 반드시 등장하는 초반 풀숲에서 잡을 수 있는 새 포켓몬입니다.
말하자면 구구나 깨비참의 뒤를 잇는 그런 포지션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6세대가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는 아무도 파이어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뭐 이전부터 등장했던 여타 잡새들과 다를바가 없었으니까요.
그렇다면 파이아로의 종족값은 여타 잡새들과 달랐을까요?
“HP78/공격81/방어/71/특공74/특방69/스피드126/총합499"
-그딴건 없다
네 역시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특히 파이어로의 기묘한 성능은 빠른 스피드를 제외하고는
폐급 수준으로 어떻게 활용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역대급 참새가 등장했다며 파이어로를 크게 비웃었습니다.
파이어로의 숨겨진 특성이 공개되기 전까진 말이지요.
“특성-질풍날개:비행타입의 기술이 먼저 나오게 된다“
-파이어로의 역대급 개사기특성
포켓몬 제작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질풍날개라는 말도 안되는 특성을 만들어냅니다.
흔히 선제공격을 가능하게 만드는 특성들은 몇번 있었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특성은 없었던겁니다.
덕분에 파이어로는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상대보다 먼저 때릴 수 있는 포켓몬이 되었습니다.
특히 파이어로의 스피드 종족값이 126이라는 엄청난 수치이기 때문에
파이어로보다 빠르면서 선제공격기를 사용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고작 상대보다 먼저 선제공격을 한다는게 뭐가 그렇게 위험하다는 것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파이어로가 무려 120짜리 반동기 '브레이브버드' 를 배운다는 것입니다.
“브레이브버드(비행타입 기술):날개를 접어 저공비행으로 돌격한다. 자신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는다.”
-파이어로를 버드미사일로 만든 주범
파이어로는 이렇게 120짜리 선제공격기를 마구 날려대는 버드 미사일이 되었습니다.
본래 파이어로의 공격력은 상당히 약한 편에 속했지만
무려 120이라는 위력을 지닌 브레이브버드는 그런 공격력을 상쇄시키고도 남았습니다.
특히 파이어로는 구애 머리띠라고 불리는 공격력 뻥튀기 아이템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요
구애 머리띠를 사용한 브레이브버드의 위력은 그야말로 발군입니다.
”아이템-구애 머리띠:지니게한 포켓몬의 공격력을 50% 상승시키지만 대신 처음 선택한 기술만 쓸 수 있게 된다.“
-파이어로를 버드미사일로 만든 주범2
한가지 기술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구애 머리띠는 이상하게도 파이어로와 궁합이 좋습니다.
어차피 파이어로는 질풍날개 효과를 받는 브레이브버드만 죽어라 날릴테니까요.
1.5배의 위력을 버프받은 파이어로의 브레이브버드는 무려 39420이라는 데미지로 상대에게 선제공격합니다.
이 39420이라는 수치는 대부분의 저내구 포켓몬들을 한번에 보내버릴 수 있는 수치이며
왠만한 탱커 포켓몬들의 체력도 무려 절반 정도 거덜낼 수 있는 엄청난 데미지입니다.
이렇게 파이어로의 등장과 함께 이전부터 요긴하게 쓰이던 저내구/고스핏 포켓몬들은 완전히 씨가 말라버렸습니다.
스피드가 아무리 빨라봤자 무조건 선제공격하는 파이어로에겐 무용지물이니까요.
게다가 파이어로에게 약점을 찔리는 격투, 풀, 벌레 타입은 아예 사용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39420이라는 수치에 약점을 찔려버리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못하고 계속 선제공격 당하며 게임에서 패배해버리기 때문이죠.
이렇듯 파이어로는 6세대 게임 환경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친 포켓몬이며
심지어 모든 포켓몬들이 39420이라는 수치에 맞추어 포켓몬의 내구를 조정하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무조건 파이어로의 공격을 한대 버티도록 조정하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가 없으니까요.
결국 6세대 배틀 환경에서 파이어로의 브버1번을 견디지 못하는 모든 포켓몬들은 도태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무시했던 동네 잡새가 가장 두려워하는 끔찍한 새가 되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이번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재밌으셨나요?
항상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아 그리고 댓글로 신청해주신 주제들은 모두 읽어보고 가능한대로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기숙 붱이라서 제 기억과 한정된 자료들로 메모장에 글을 쓰다보니
작업시간이 좀 오래 걸려서 모두 다뤄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럼 수능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