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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미숙한 형태로 다가온다 (첫사랑썰 2편)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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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누구에게나 미숙한 형태로 다가온다 (첫사랑썰 2편)

2026.05.08. 08:35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내 세상 속에서 옅게 자리 잡았던 그 애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고 2학기가 됐어 그 때 단톡방에서 그 애를 좋아한다고 했던 여자애 생각 나니? 그 여자애는 나한테 수줍게 다가와 남자친구가 생겼디고 했어 나는 덤덤했지만 마음 속은 어땠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1편 내용) 근데 알고 보니 우리반에 다른 남자애랑 사귀게 된 거였더라고 내 머리는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도 내 마음 속에는 파도가 쳤어 아 ’내가 다시 그 애를 좋아해도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어렴풋이 들었던 것 같아 나중에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 보니까 그 여자애는 그 애가 진중하고 조용한 것 같아서 좋아했는데 친해지고 나니까 장난을 많이 쳐서 좋아하는 마음이 식었다고 하더라 어쨌든 너무 고마웠어…그래서 내 마음은 다시 시작됐어 하지만 나는 티를 전혀 내지 않는 데에 달인이었어 지금과는 다르게 그래서 걔는 내가 고백하기 전까지 내 마음을 전혀 몰랐을 거야 어떤 날 걔랑 같은 모둠이 돼서 모둠활동을 하는데 여기 입시 얘기하는데니까 얘기해보자면 강경 정시파였고 정시 100을 주장하는 애였어 나는 그 때는 둘이 섞어야 한다 주의였고 타협이 안 되고 본인 주장만 논리 없이 주장하는 모습이, 모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모습이 너무 실망이었어 그 애 외에 다른 모둠원들도 최악이었기에, 나는 대놓고 쌤한테 불만이 섞인 목소리로 다음에도 모둠이 이렇게 구성되냐고 공개적으로 여쭤봤어 그러다 국어 구술평가를 하게 됐는데 책 후보군 중에 나는 소년이 온다를 골랐는데, 전에 이 책으로 다른활동을 하기도 했고 불편한 애가 같은 모둠이라 여러가지 이유로 원더라는 책으로 바꾸고 싶었어 (이 얘기랑은 관련 없는 얘기지만 원더 책 정말 좋아 나는 올리비아 이야기가 와 닿았어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고 정말 좋은 책이야 꼭 읽어봐) 결국 원더 모둠으로 바꿨고 그 모둠에는 아마 예상하지 않았을까 읽으면서 그 애가 있었어 참고로 이 때는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 하던 때였어서 모둠 토론을 온라인으로 하게 됐어 국어쌤이 다른 친구들 의견에 코멘트 달고 질문도 하라고 해서 나는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처음에 코멘트를 달곤 했는데, 유독 그 애의 의견에 질문을 하게 되더라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짜 그 애의 생각이 너무 좋았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근데 내가 그렇게 코멘트를 하는 게 걔한테 엄청 좋았나? 이모티콘을 남겨줬어 내 의견에…그 때 너무 설레서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 걔는 별 생각 없었을텐데 시간이 흘러서 대면 수업시간에 발표하는 날이었어 쌤이 질문을 하면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모든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있던 걔였는데 그 날은 유독 신나보이더라고 한편으로 내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어 그러다 자리를 바꿨는데 아 맞다 말하다 생각난 건데 그 애는 뒷자리를 좋아해서 내 주변 자리 걸렸을 때 나를 좋아하는 애랑 자리를 바꿨었어 그래서 내가 나 좋아했던 애를 별로 안 좋아해 그거 말고 더 큰 이유가 있긴 해 그건 좀이따 말할게 내 친구가 걔 앞자리고 걔가 내 뒷뒷자리였어 오히려 좋았던 게 뒷자리면 너무 떨리고 밀착되어 있잖아 내 친구한테 말하는 척하면서 걔한테 전해주고 싶었던 이야길 전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자리 그대로 1학년 끝날 때까지 유지했어 진짜 그 애가 내 얘기를 듣고 있었던 것 같은 게 내가 수학 싫다고했더니 갑자기 엎드리더라고…수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였어 순수하게 그렇게 수학 좋아하는 애는 처음 봐서 신기했어 기말고사 끝날 때쯤 반애들한테 마음의 문을 열고 원래 조용했는데 밝아진 모습이 됐어 나는 용기 내서 그 애한테 인스타 팔로우도 걸고, 맞팔하고 음악시간에 애들끼리 노래 부르는 시간에 랩을 불렀어 김하온 붕붕 불렀는데 잘 부른 편이라서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 다 잘 부른다고 신기해했었던 기억이 나네 그 때 뭔가 용기가 엄청 넘쳤었나봐 지금 와서 생각해도, 다른 애들이 뭐라해도 나는 이 때 그 애의 모습이 나한테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다른 애들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하더라 추상적으로 서로 의식하는 것 같은 거 말고는 없긴 했지 대화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러다가 내가 미쳐서 인스타 비계로 걔한테 디엠 보냈고 마니또 얘기 했어 맨날 네 친구랑 급식 빨리 먹어서 못 줬다고 대화내역은 다 삭제해서 없지만 못 줬어도 괜찮다 이런 식으로 되게 부드럽게 말했던 기억이 나… 시험 끝나고 통과 지구과학 시간에 달고나 만드는 거 했는데 이 때 참 설렜던 일이 있는데 이 때 얘 다른 친구들 다 다른 테이블에 있었는데 얘랑 얘 친구 1명만 나 있는 쪽에 와서 달고나 만들었어 이런 거에 의미부여 정말 많이 했는데 실제로 겪어 보면 의미부여할 만한 분위기였어 진짜로 그 외에도 내가 있으면 내 근처 자리에 계속 맴돌았어 나는 고백할 마음이 하나도 없었고 내 감정을 계속 숨기고 걔를 쳐다보는 것 조차 다 통제했었거든 근데 걔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어쩌면 착각일텐데 그런 생각이 드니까 사람이 욕심이 생기더라 나는 겨울방학식날 고백하기로 결정했고, 걔한테 약간 장문으로 디엠을 보냈어 한 친구랑 맨날 같이 하교해서 그 친구 먼저 보내줄 수 있냐고 줄 게 있다고 했어 걔가 알겠다고 했고 나는 간식이랑 쪽지를 포장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했어 쪽지에 내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 제목을 적었고 소녀시대의 힘내였어 ( 그래서 아직도 힘내 들을 때마다 걔가 생각 나네 ) 도무지 알 수 없는 이것뿐인 복잡한 이 지구가 재밌는 그 이유는 하나 Yes it's you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방학식날이 됐고, 그 날 점심 먹고 하교 예정이었는데 변수가 생겨버렸어 걔가 좋아하는 수학의 변수마냥 코로나 환자가 나와서 조기 하교 하라고 하고 급하게 애들 다 보건소 가서 검사 받으라고 했어 나는 굉장히 당황했고 우리반에 마지막까지 걔랑 나랑 둘민 남아 있다가 내가 먼저 나갔고 걔한테 디엠이 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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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2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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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

05.08 08:36

Yes it’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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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

05.08 08:39

더더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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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

05.08 08:40

끊기 신공 장난 아니네 빨리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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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

05.08 08:40

아 근데 고등학생 때 코로나면 혹시 춘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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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5(작성자)

05.08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