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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나폴리탄] 선은 100년이 지나도 선이다.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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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선은 100년이 지나도 선이다.

2025.10.02. 03:33

나는 그저 눈을 떠 보니 여기였다. 딱 그뿐.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고 무슨 일인지 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도 차분해지니 주변에 웬 공책 하나가 보인다. 공책은 낡아 보였지만 관리가 잘 된 건지 그리 상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공책의 첫 페이지를 열었고 거기엔 이리 써 있었다. 안녕? 아니면 안녕하세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걸 읽고 있다면 제 부탁을 하나만 들어주세요. 여기 써 있는 주소로 가서 제 부모님께 제 안부를 전해주세요. ㅇㅇ시 ㅇㅇ구 ㅇㅇ동 ㅇㅇㅇ-ㅇㅇ 제가 직접 나가는 게 좋겠지만 만약이란 경우도 있기에 이렇게 보험을 들어둡니다. 그렇다고 공짜로 도와 달란 건 아닙니다. 이 책에는 이곳을 빠져나가기 위한 것들을 모두 적어 둘 거예요. 만약 정보가 필요 없어지거나 제가 무력화 시키게 된다면 이렇게 해놓겠습니다. 혹시 공책 자리가 부족 할 수 있으니 바로 적겠습니다. 나는 다음 장을 넘겼고 양 페이지는 간결하고 정갈한 문자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엄청난 양의 기록. 이걸 적어간 사람도 이렇게까지 적을 줄 알았을까? 1.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하세요.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2. 다른 방향으로 가면 위험이 있습니다. 공책 공간을 위해 굳이 적어두진 않겠습니다만 자리가 빌 것 같으면 적겠습니다. 3. 전진 후 바로 앞에 보이는 폭포로 들어가세요. 4. 폭포로 들어간 이후.... . ..... .......... ................. ....................... .............................. ..................................... 그 기록은 공책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겨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번호는 기어이 두 자릿수 후반대로 가더니 마침내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도 길게 이어지더니 공책의 그 끝 부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니 이미 5번부터가 충격이긴 했지만 그것 이상의 충격이었을 뿐이었다. 149. ———————————————— 150. ———————————————— 151. ———————————————— 152. ———————————— 153. ———————— 154. ———————————— 155. ———————————— 156. ——절대 그를 자극하지 말 것.—— 157. 🟥🟥🟥🟥🟥🟥🟥🟥 1 5 8그냥 문열고나가 마지막 전 규칙은 피로 지워졌고 마지막 번호는 피로 쓰여져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가지 것들을 보았다. 함정, 괴물의 시체, 베어진 식물들. 누군가 보면 그저 놀라고 말 것이겠지만 공책에 쓰여진 규칙을 보고 이해한다면 놀라는 것 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은 자신과 타인 중 마지막에 타인을 골랐다. 지워진 규칙이 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마지막 피 문장은 그가 얼마나 이타심깊은지 이해 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길을 따라 가다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것으로 나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신기하게도 손에 꼭 쥔 공책은 사라져있었다. 그러나 그가 맨 처음 써 놓은 주소 만큼은 잊혀지지 않고 내 뇌리에 깊게 박혀있어 그 곳을 찾아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 이후의 일은 짧게 끝났다. 이미 그가 써 놓은 주소에 사람들은 죽은 지 오래였고 날짜는 이미 100년이 지난 상태였다. 그도 그의 부모님도 이미 오래전에 세상과 작별한지도 한참이었다.. 다만, 내가 그들의 묘비를 물어물어 찾아갔을 때 그 앞에는 가지각색의 꽃이 한아름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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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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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5.10.02. 03:34

— https://m.dcinside.com/board/napolitan/27838 오늘 낲마카세는 공포 덜한거로 들고왔는데 입에는 좀 맞으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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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

25.10.02. 03:36

와ㅏㅏㅏ 축제다 축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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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

25.10.02. 04:20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