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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몬스터볼 특별편] 4. 파치리스는 어떻게 최강이 되었을까?

5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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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볼 특별편] 4. 파치리스는 어떻게 최강이 되었을까?

2025.09.27. 07:15

안녕하세요, 오늘은 십주파도 없고 연대 논술도 있는 토요일이라 특별편을 가져와봤습니다. 오늘의 글은 조금 길지도 모릅니다. 다만 여러분들께 포켓몬과 무관하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담겨 있으니 잠시 휴식하시면서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한 포켓몬, 약한 포켓몬. 그런 건 사람이 멋대로 정하는 것. 정말로 강한 트레이너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포켓몬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성도지방의 사천왕 카렌과의 대화 中 여러분들 중 많은 분들이 어린 시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포켓몬들과 함께 여행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으셨을 겁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어려운 상대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은 자신이 기존에 함께하던 포켓몬이 아닌 강한 포켓몬으로 맴버를 쉽게 바꾸어버리곤 하죠. 이런 행위가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어린 시절 포켓몬 게임을 즐기다가 체육관 관장을 깨기 위해 인터넷에서 강한 포켓몬들을 찾아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거든요 ㅎㅎ 다만, 우리의 포켓몬을 순수하게 좋아해서 함께 모험하고 키워웠던 본질이 조금은 변질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공식 포켓몬 대회에서 ‘강한 포켓몬’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포켓몬’으로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쥔 사람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오늘은 그 우승자인 박세준 선수와 파치리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다들 이 귀여운 다람쥐 포켓몬을 한번쯤은 보신적이 있으실텐데요, 바로 파치리스입니다. 우선 원활한 진행을 위해 파치리스가 어떤 녀석인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잠시 아래로 가셔서 표 사진을 보고 오시면 되는데, 이것은 파치리스의 종족값입니다. 아마 포켓몬에 대해 어느정도 아시는 분들은 이게 얼마나 처참한 종족값인지 쉽게 아실 수 있을텐데요,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매우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종족값은 포켓몬별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실전에서 쓰려면 총합이 최소 500이상은 되어야 하고, 각 능력치별로 90정도가 쓸만한 마지노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잠깐 살펴보자면 공격과 특수공격이 각각 45로 정말 #~#입니다 다만 오히려 공격과 특수공격을 확실하게 버린 덕분에 턱없이 낮은 종족값에도 불구하고 특수방어와 스피드가 각각 90, 95로 어느 정도 쓸 수는 있는 정도입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녀석이 ‘강한 포켓몬’이냐고 하면 절대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약한 포켓몬’이죠. 아마 박세준 선수가 파치리스를 내보냈을 때, 상대 선수는 박세준 선수가 실수로 포켓몬 선택을 잘못한 거라고 짐작했을겁니다. 그정도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고, 당시 그 대결을 보던 관중들도 비슷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당당히 승리했고, 이제부터 어떻게 가능한 일이었는지 본격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날따름> 박세준 선수의 파치리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기술입니다. 잠시 이 기술의 설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날따름: 더블배틀, 트리플배틀용 기술. 전체공격기술을 제외한 모든 공격기를 자신에게로 유도한다. 이 기술은 상대가 우리 팀의 다른 포켓몬에게 사용한 기술을 자신이 대신 받아내는 기술인데요, 실전성이 낮다고 판단되어 당시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던 기술입니다. 당시 상황은 박세준 선수는 한카리아스와 파치리스를, 상대는 보만다와 마기라스를 내보낸 상태였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파치리스를 제외한 세 포켄몬은 모두 600족 포켓몬으로, 매우 강력한 포켓몬들입니다. 상대는 박세준 선수의 한카리아스를 목표로 용성군이라는 매우 강력한 기술을 사용합니다. 모두가 당연하게도 한카리아스가 그 기술을 맞고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일이었고, 그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파치라스가 날따름 기술을 사용하여 공격을 대신 맞더니 아슬아슬한 체력으로 버텨내고, 심지어는 유유히 자뭉열매를 먹으며 체력을 회복하는 기행을 보여줍니다. (아래 사진 참고) 결국 박세준 선수는 당황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하게 되었고, 이후 이 대결은 전설로 남아 오랫동안 회자되었습니다. 다만, 파치리스로 이 대결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것이 다는 아니었습니다. 1.분노의앞니와 볼부비부비 이 기술들은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기술들인데요, 각각 쥐 포켓몬과 전기쥐(ex 피카츄)포켓몬들만 배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유니크한 기술입니다. 분노의 앞니는 자신의 공격 능력치와 무관하게 상대의 체력을 딱 절반으로 깎는 기술로, 공격이 낮은 파치리스에게 적합했고 볼부비부비는 상대 포켓몬을 ’마비‘ 상태로 만드는 기술로,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변수를 창출하고 상대를 짜증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와 같은 마이너하지만 파치리스에게 적합한 기술들을 사용함으로써 박새준 선수는 파치리스의 잠재력을 120% 끌어냈습니다. 2.의외로 높은 내구 앞서 설명했듯이 파치리스는 공격과 특수공격을 완전히 버려서 은근히 높은 특수방어를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상대의 기술을 한 번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3.아무도 파치리스에게 관심이 없었다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바로 아무도 파치리스의 능력치와 기술에 대해 몰랐다는 것인데요, 그럴만한 것이 세계 대회에 누가 이렇게 ’약한‘ 포켓몬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아마 파치리스가 널리 알려진 ‘강한’ 포켓몬이었다면 모든 선수들은 이를 경계하고 연구해서 오히려 큰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무도 관심이 없는 ‘약한’ 포켓몬이었기에 파치리스는 최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의 가장 위쪽에 적혀 있는 카렌의 말을 박세준 선수는 실제로 증명하였습니다. 우리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환경은 모두 다르겠지만, 우리는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소신껏 노력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 자신의 소신대로 파치리스와 함께 우승한 박세준 선수처럼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수능까지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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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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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

25.09.27. 07:17

저는 이 경기를 보고 눈물을 흘립니다. 치근거리기 운빨 ㅈ망겜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감동을 선사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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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작성자)

25.09.27. 07:19

ㄴ 진짜 명경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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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

25.09.27. 07:20

파치리스에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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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

25.09.27. 07:28

저기서 첨쓴거임? 아니면 당해줄리가 없는거아닌가 상대에대한 공부를 했더라면. 그나저나 티원이네 대황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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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작성자)

25.09.27. 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