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잘 들으라구. 움직이지 말고.
너 어렀을 때부터 그렇게 가만히 있지를 못했는데, 지금도 그러는 거냐? 으이구…
아무튼, 아들. 아빠가 널 여기로 불러와서 너무 미안하다.
거 사실… 저번 주에 우리 형이 사라졌거든. 어, 준석이 삼촌 말이야.
목장에 일손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널 불렀어.
몇 주 뒤면 사람들 올거니까, 너 방학 끝날때 까지만 좀 부탁한다.
우리 목장 아주 *같은거 알지? 맨날 소랑 양들이 어디선가 사라지고 죽은 채 나타나구.
너 이제 대학생이고 어른이니까 이 아비가 비밀 하나 알려주마.
그거, 늑대나 코요테 아니다.
스킨워커라고 아니?
맞어, 한번 쯤 어디선가 들어봤을 거야.
우리 목장 뒤 숲에는 그놈들이 득실거려.
이제 왜 여기 땅값이 이렇게 싼 줄 알겠지? 그거 때문이여.
놈들은 사람을 보면 달려들어 죽이려고 할거야.
워, 워. 움직이지 말구. 뭔 사내 놈이 무서운 이야기 가지고 겁을 먹어?
나도 이건 받아들이기 싫지만, 아마 형도 놈들한테 당했을 거야.
근데, 사실 놈들은 별 거 아니여. 그냥 내가 말한 대로만 하면 돼.
나중에 방학 끝나고 친구들이랑 술 마시면서 할 이야기두 생기구. 응?
놈들은 우리 목장 기준 저녁 9시 양이랑 말 축사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
그러니까 그때 애들 먹이주는 건 피해야겠지?
그냥 해가 지면 돼지들 먹이 준 다음에 싸돌아다닐 생각 하지 말고 바로 집으로 튀어와.
무언가 놓고 왔다면, 담날 아침까지 가다려.
그러면 일단 놈들이랑 정면으로 마주칠 가능성은 사라져.
놈들은 끔찍한 능력이 있어.
자기 먹잇감이 죽기 직전이 한 소리를 따라하거든.
가끔씩 인터넷 영상 속 숲에 “도와줘!” “으악!” 이**하는 영상들, 본 적 있지?
그게 바로 그놈들이 내는 소리야. 목소리의 원래 주인은 아마… 그래.
밤에 숲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반응하지마.
창문 밖도 보지 말라구. 놈들은 너의 시선을 느끼거든.
그래도 만에 하나, 너가 놈들을 눈 앞에 마주칠 수 있잖어?
울지 말구. 겁이 왜 이리 많아졌어, 응?
절대 움직이지 마. 절대.
놈들이 너가 숲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놈들은 대체로 양이나 사슴처럼 생겼어.
놈들은 널 뚫어지게 쳐다볼거야. 너가 숲의 일부가 아니란 걸 알거든.
내가 아까 말한 목소리 있지? 그 소리를 내기 시작할거야.
목소리는 가까이서 들리면 생각보다 많이 클거야. 움찔거리지도 마.
일단, 목소리 한 바퀴가 끝날 때까지 절대로 움직이지 마.
바퀴라고 하니까 뭔가 이상하네.
뭐라고 해야 되지? 시퀀스? 그래.
한 시퀀스가 다 끝날때 까지는.
같은 “살려줘!” 여도 억양이 다를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구.
애초에 이런 상황 만들지도 말고, 운이 *지게 나쁘면 혹시 모르니까 최대한 오래 움직이지 마.
가끔 10분 넘게 개** 떨다가 죽는 멍청한 애들 있거든? *같아도 끝까지 참아.
최소한 한 번 반복되었는데 너가 반응이 없으면 놈은 너에게 흥미가 떨어질 거야.
그 때를 노려.
총으로 놈 모가지를 쏴 버려. 그리고 돌아보지 말고 도망쳐.
총이 없으면 어떡하냐구?
아… 그러면 넌 끝난거야. 놈은 흥미가 떨어질 뿐이지 널 까먹은 건 아니거든.
잔인한 얘기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빨리 끝내는 것도 방법이여.
그러니까 밖에 나다닐 때에는 총 꼭 들고 다녀.
많이 복잡하지?
놈들만 잘 피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넌 똑똑하니까. 잘 할 수 있을 거라 아빠가 믿는다.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준영아. 널 이런 힘든 일에 끌어들이고.
총을 내가 왜 까먹었을까? **, 준영아.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준영아, 이 멍청하고 이기적인 아비를 용서 해 줄 수 있겠니? 사랑한다, 아들.
아들아. 잘 들으라구. 움직이지 말고.
너 어렀을 때부터 그렇게 가만히 있지를 못했는데, 지금도 그러는 거냐? 으이구…
아무튼, 아들. 아빠가 널 여기로 불러와서 너무 미안하다.
거 사실… 저번 주에 우리 형이 사라졌거든. 어, 준석이 삼촌 말이야.
두 발로 서 있는 사슴의 기괴하게 벌어진 입은 멈출 줄을 몰랐다.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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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심심해서 쓴 단편입니다…
브라이트 세계관이랑 관련 없는 작품입니다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