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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나폴리탄] ‘즉시 지급된 알약을 복용하십시오.’

1달 전

모두의선생님 다운로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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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부엉이🦉

2026.03.30. 03:57

[나폴리탄] ‘즉시 지급된 알약을 복용하십시오.’

규칙서에서 자살을 유도하는 문장으로 자주 쓰이는 문장이다. 이젠 살아날 구멍이 없어보이는 극한의 상황에서 아무런 추가 설명 없이 누가 봐도 수상해보이는 알약을 복용하라는 내용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알약을 복용하라는 내용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장이 아닌가?' '그렇다면 죽어서라도 피하려는 고통이란 어떤 고통일까?' 나 또한 이런 의문을 갖고 여러 번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을 상상해 본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내 친구와 함께 규칙괴담에서 흔히 말하는 '괴이현상'을 경험했다. 진입할 때부터 규칙괴담에서 나오는 클리셰처럼 괴이현상과 유사한 현실의 어느 공공장소(나와 내 친구의 경우엔 상가 건물이었다.)를 걷다가 낮은 확률로 진입했다. 그 후로도 여느 규칙괴담들처럼 처음에는 당황했다가, 곧 앞에 놓인 수칙서를 발견했고 ...수칙서에 동봉된 알약도 같이 발견했다. 나와 내 친구는 함께 수칙서를 읽었다. 수칙서는 대괴이수호청이니 뭐니 하는 집단에서 작성한 글이었다. 수칙서의 내용들은 모두 믿기 어려운 것들 뿐이었고 아까도 언급한 '...한다면 즉시 지급된 알약을 복용하십시오.' 라는 문구 역시 자주 등장하여 우리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나는 멘탈이 강한 편이라 이걸 다 읽고도 잠깐의 패닉 후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했지만, 내 친구는 그러지 못했고. 친구는 규칙서를 미처 다 읽지도 않고 겁에 질려 약을 삼켰다. 그런데 알약을 삼킨 친구의 모습은 지금까지 내가 본 그 어느 모습보다도 고통스러워 보였다. 처음에는 호흡이 어려운듯 연신 기침을 하더니 곧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자신의 목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눈에 검은자가 사라져 있었고, 입에는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바닥을 마구 구르며 발작적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렇게 친구는 10분 가량을 고통스러워하더니 이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베스트 프렌드... 까지는 아니었지만 꽤 오래된 친구였기에 난 그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정신을 가다듬고 탈출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지만 그 친구의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이 계속 떠올라 탈출에 집중이 되지 않았고, 결국 실수를 해 규칙서에서 알약을 복용하라고 명시된,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나도 포기하고 알약을 삼키려는 순간 아까 알약을 먹은 친구의 모습이 떠올랐다. 알약을 먹은 친구의 모습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보였기에 나도 그렇게 될까 두려웠던 나머지 나는 알약을 삼키는 것을 망설이다 그만 알약을 바닥에 떨어트리고 말았고 그 순간 촉수 달린 괴이놈이 촉수로 내 머리를 빨아들였다. 그런데 이상하지. 분명 이 감각은 '죽음보다 큰 고통' 이어야 할 텐데 그 감각은 고통보다는 천천히 의식을 잃어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렇게 내가 생각보다 편안하게 정신을 잃어가던 중 그 대괴이수호청인지 거기의 요원이라는 양반이 기적적으로 나를 구출해주었다. 이후 무사히 살아서 돌아온 나는 요원과의 면담을 통해 흥미로운 사실을 들었다. 요원은 나에게 그 상가에 돌아다니던 평범한 사람처럼 생긴 놈들은 사실 괴이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괴이로 변한 거라고 말했다. 내가 그럼 내가 그때 그 촉수 괴이한테 당했으면 나도 그렇게 되는 거였냐고 물어보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으며 "당신의 의식은 완전히 없어졌겠지만 육신은 괴이에게 지배당해 움직였을 것." 이라 덧붙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괴이가 되든, 알약을 먹든 피해자 입장에서 죽는 것은 똑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는 편이 낫지 않은가? 알약을 먹은 내 친구는 10분을 넘게 발작을 했고 괴이가 될 뻔한 나는 천천히 의식을 잃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괴이 관련 재단은 알약 복용을 권고할까? 답은 간단하다. 괴이가 늘어나면 손해를 보는 사람. 괴이가 많아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사람. 괴이가 많아지면 밥벌이가 어려워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쯤되면 감이 오지 않는가? 그렇다. 괴이 관련 재단이다. 그들 입장에서는 괴이가 늘어나면 손해이다. 그들의 업무는 괴이가 많을수록 어렵다. 괴이가 많으면 그들은 밥벌이가 어려워진다. 알약을 복용하라는 문구는 피해자들을 죽음보다 큰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게 해주기 위한 문구가 아닌 괴이 관련 재단에서 자신들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무고한 피해자들을 더 큰 고통 속에서 죽게 하려는 문구이다. 괴이화보다 무서운 것은 알약이다. 괴이보다 무서운 것은 인간이다. 우리는 알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 안녕하십니까. 대괴이수호청입니다. 저희 측의 괴이에 관한 지침과 알약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을 하고자 합니다. 2025년 7월 16일 해당 커뮤니티에 업로드 된 글에서 작성자 안상진 씨는 '지급된 알약을 복용하라는 말은 대괴이수호청이 자신들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 하는 말이며, 우리는 그 알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며 안상진 씨는 현재 괴이 개체 '검은 꿈의 문어'에 의해 심각한 수준의 정신 오염을 당한 관계로 저희 측 병원에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신 오염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져 이런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치고 큰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1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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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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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6.03.30. 03:57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napolitan&no=1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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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

26.03.30. 03:58

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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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1(작성자)

26.03.30. 03:58

에구 링크가 본문에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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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

26.03.30. 04:02

노래를 올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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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

26.03.30. 04:05